[단독] 5년 전 호남선 탄 安, 이번에는 TK서 선거운동 시작

'의료봉사'로 지지율 끌어올린 대구 다시 찾아
"그간 성원에 감사인사 드려야" TK 메시지 낼듯
14일 성주 사드 포대 방문하는 '국방안보' 행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당시 당대표)가 지난 2020년 3월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15일 영남권에서 첫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공식선거운동 첫 지방 일정을 호남에서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1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장소로 대구·경북 지역을 택했다. 대구, 구미, 안동을 차례로 돌면서 TK에 호소하기 위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낸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14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설치된 경북 성주 1여단 성주포대를 방문해 부대현황을 청취하고 국방현장을 격려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TK 지역에 애착이 있고 그동안 성원을 해주신 데 대한 감사 인사도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구는 안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 이후 주춤하던 당 지지율을 반등시킨 계기를 만든 지역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20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동산병원으로 찾아 가 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안 후보가 의료활동을 마친 후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고, 이 한 장의 사진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의료봉사활동 이전 1.6%(리얼미터 2020년 3월 2일)이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4.6%(2020년 3월 5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안 후보가 5년 전 호남을 첫 지방일정 행선지로 택하며 호남에 공을 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갈라섰고, 그 해 열린 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호남에서 세를 얻었고, 소속 의원 대부분이 호남에서 활동하는 자타공인 호남정당이었다. 2017년 대선 첫 지방 일정을 호남선을 타고 시작한 것도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안 후보는 '정권 교체'를 외치고 있는 중도-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운동 첫 지방 일정을 영남권에서 시작하는 것도 중도-보수 성향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