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폭발 사고에…화학株 주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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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0% 보유한 한화케미칼 급락전남 여수시에 있는 여천NCC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영향으로 화학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경쟁 NCC업체 대한유화·롯데케미칼은 상승
여천NCC가 삼표산업에 이어 세 번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 회사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솔루션은 급락했고, 경쟁 납사분해설비(NCC) 기업들의 주가는 반등했다.11일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2400원(6.82%) 내린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DL케미칼(전 대림산업 석유화학 부문)과 여천NCC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여수국가산단 안에 있는 여천NCC 3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8명의 작업자 중 4명은 사망했고, 또 다른 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발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열교환기 청소를 마친 뒤 시험가동을 위해 압력을 높이던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여천NCC가 국내에서 세 번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중대산업재해’에 대해 사업주나 경영진의 사전 예방에 대한 책임과 의무 등을 명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첫 번째 적용사례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 토사 붕괴로 3명이 사망한 사건이고, 두 번째는 이달 8일 경기 성나밋 판교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설치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이 지상 12층에서 지하 5층으로 추락해 숨진 사고다.
한편 여천NCC에 악재가 생기면서 경쟁 NCC 업체인 대한유화와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상승했다. 대한유화는 전일 대비 1민원(6.13%) 오른 17만3000원에, 롯데케미칼은 6000원(2.75%) 상승한 22만4500원에 각각 이날 거래를 마쳤다. 여천NCC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생기면 반사이익을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NCC를 운영하고 있는 LG화학은 전일 8.36%나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은 4.24% 하락마감했다.NCC는 석유정제 부산물인 납사(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설비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