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노보드 金 히라노, 작년 도쿄 하계올림픽도 출전한 '이도류'

독일 부르가르트·사모아 크럼프턴도 도쿄·베이징 거푸 누빈 만능 선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해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 '이도류'로 불린다.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이 종목의 '전설' 숀 화이트(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한 히라노 아유무(일본)도 비슷한 경우다.

히라노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6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 95.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더 높은 점수인 97.75점을 기록한 화이트에게 밀려 은메달을 가져갔던 히라노는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기어이 따냈다.특히 그는 16살 어린 나이였던 2014년 소치에서도 은메달이어서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차 시기에서 트리플콕을 성공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91.75점이 나와 2차 시기까지 92.50점을 기록한 스코티 제임스(호주)에게 뒤진 히라노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2차 시기에서도 더 높은 점수가 예상됐지만 91.75점이 나오자 팬들의 야유가 나왔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히라노는 3차 시기에서 5m 이상의 높은 점프와 함께 보드 끝을 잡고 시도한 더블콕 1440, 트리플콕 착지 등을 선보여 96점을 받아냈다.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의 한을 푼 히라노는 "4살 때부터 보드를 탔는데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그는 "보드를 잡고 시도하는 트위스트 트리플콕을 성공하기 위해 6개월간 하루에 60번씩 연습했다"고 '2전 3기'에 성공한 비결을 털어놨다.
히라노의 '보드 사랑'은 여름에도 계속됐다.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는 신설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19년 5월 일본 스케이트보드 선수권에서 우승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히라노는 도쿄올림픽 남자 파크 부문 14위에 올라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히라노 외에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또 올림픽에 나온 선수가 2명 더 있다.

독일 봅슬레이 국가대표 알렉잔드라 부르가르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00m 11위, 400m 계주 5위를 기록했다.
또 미국령 사모아의 스켈레톤 선수 네이선 크럼프턴은 도쿄올림픽 육상 100m에 나왔던 선수다.

그는 개회식 때 '상의 탈의' 복장으로 화제가 된 선수로 도쿄올림픽과 이번 대회 모두 개회식 기수를 맡았다.
2008년 베이징 하계대회와 이번 동계 대회에 모두 선수로 뛰는 선수도 2명 있다.2008년 하계 대회 육상, 이번 대회 봅슬레이에 출전한 몬텔 더글러스(영국)와 2008년 사이클,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에 나온 재클린 모랑(브라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