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금리 0.5%P 인상 '확실'

소비자물가 폭등 후폭풍
"긴급 FOMC 열어야" 주장
10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릴 확률이 100%로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년 만에 연 2%를 넘어섰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후폭풍’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올리는 등 7월까지 총 100bp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투표권자인 그는 지난 1일 50bp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가 전년 동기 대비 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7.5%로 나오자 열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또 정례 FOMC가 아니라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불러드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미국 시카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FOMC 때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95.6%로 치솟았다. 나머지 4.4%는 75bp 상승을 예상해 시장 참가자 전원이 50bp 이상 인상을 예상했다. 전날까지 기준금리가 50bp 오를 확률은 24%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057%까지 뛰었다가 연 2.050%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2%를 넘어선 건 2019년 7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2.1% 급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47%, 1.81% 떨어졌다.

워싱턴=정인설/뉴욕=김현석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