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징 코알라, 멸종위기종 지정…이대로면 28년 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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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수 20년간 급격히 감소호주 코알라의 개체수가 최근 20년간 급격히 감소한 끝에 멸종 위기종으로 공식 지정됐다.
호주 산불 이후 크게 감소해
1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수잔 레이 호주 환경부 장관은 이날 코알라의 주 서식지인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NSW)·수도준주(ACT) 등 동부 연안 3개 지역에서 코알라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코알라 개체 수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호주의 한 독립적인 정부자문기구에 따르면 2001년 18만5천 마리에서 지난해 9만2천 마리로 반토막이 났다.
2018년 8만 마리에서 지난해 5만8천 마리로 3년 사이 27.5% 정도 감소했다는 호주코알라재단(AKF)의 자료도 있다. 코알라 개체 수는 산불을 비롯해 광산·택지·농경지 개발과 벌목에 따른 서식지 파괴, 가뭄과 질병 등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의 17만㎢가 잿더미가 된 2019∼2020년의 대형 산불이 개체수 급감의 결정타가 됐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이때 코알라 6만 마리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WWF 호주지부의 한 학자는 "놀랄 만큼 빠른 감소"라면서 "이번 결정을 환영하지만 강력한 법을 제정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토지소유주에게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한 멸종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관계자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 2050년께 호주 동부 연안에서 코알라가 멸종할 수 있다고 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