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애플 뛰어넘는다"…'中 스티븐잡스' 샤오미 CEO의 포부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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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컨버스 운동화…
고(故)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입었던 의상 콘셉트를 그대로 입고 신제품 발표 행사에 여러 차례 올랐던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장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공동창업자 겸 CEO입니다.일각에선 레이쥔 CEO를 두고 '잡스의 모방꾼'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레이쥔 CEO는 수년 간에 걸쳐 의상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디자인, 가격 설정, 공급망 등 여러 방면에서 애플을 모방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레이쥔 CEO의 애플 벤치마킹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2012년 719만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올렸던 샤오미는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습니다. 레이쥔 CEO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나는 단지 스티븐 잡스를 존경할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샤오미의 성장세는 최근 더욱 두드러집니다. 미국의 제재로 위기를 맞은 중국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며 반사이익을 챙기면 섭니다. 회사 창업 10년 만에 삼성전자와 애플과 어깨를 견주는 제조사로 성장시킨 레이쥔 CEO를 두고 중국에선 '중국판 스티븐잡스'로 부르기도 합니다.실제로 샤오미는 단기간이었지만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올라섰던 적도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6월 판매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5.7%)와 애플(14.3%)을 제쳤습니다.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것입니다.레이쥔 CEO가 최근 애플은 언급하며 밝힌 포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년 이내에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것입니다. 레이쥔 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품과 경험 면에서 애플을 완전히 벤치마킹하고 향후 3년 안에 중국 최대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레이쥔 CEO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벤더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연구개발(R&D)에 약 18조8000억원(10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며 "프리미엄 단말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샤오미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습니다.레이쥔 CEO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애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그 어느 국가보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이 이런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6%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샤오미는 15%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샤오미는 2020년에도 1%포인트 점유율 차이로 애플(3위)에 뒤진 4위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을 거둔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끈 덕분입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23%로, 비보(19%)와 오포(17%)를 제쳤습니다.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이 중저가 제품에 집중됐던 만큼 향후 샤오미의 전략 변화에 관해 관심이 갑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고(故)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입었던 의상 콘셉트를 그대로 입고 신제품 발표 행사에 여러 차례 올랐던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장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공동창업자 겸 CEO입니다.일각에선 레이쥔 CEO를 두고 '잡스의 모방꾼'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레이쥔 CEO는 수년 간에 걸쳐 의상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디자인, 가격 설정, 공급망 등 여러 방면에서 애플을 모방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레이쥔 CEO의 애플 벤치마킹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2012년 719만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올렸던 샤오미는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습니다. 레이쥔 CEO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나는 단지 스티븐 잡스를 존경할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샤오미의 성장세는 최근 더욱 두드러집니다. 미국의 제재로 위기를 맞은 중국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며 반사이익을 챙기면 섭니다. 회사 창업 10년 만에 삼성전자와 애플과 어깨를 견주는 제조사로 성장시킨 레이쥔 CEO를 두고 중국에선 '중국판 스티븐잡스'로 부르기도 합니다.실제로 샤오미는 단기간이었지만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올라섰던 적도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6월 판매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5.7%)와 애플(14.3%)을 제쳤습니다.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것입니다.레이쥔 CEO가 최근 애플은 언급하며 밝힌 포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년 이내에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것입니다. 레이쥔 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품과 경험 면에서 애플을 완전히 벤치마킹하고 향후 3년 안에 중국 최대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레이쥔 CEO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벤더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연구개발(R&D)에 약 18조8000억원(10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며 "프리미엄 단말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샤오미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습니다.레이쥔 CEO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애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그 어느 국가보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이 이런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6%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샤오미는 15%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샤오미는 2020년에도 1%포인트 점유율 차이로 애플(3위)에 뒤진 4위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을 거둔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끈 덕분입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23%로, 비보(19%)와 오포(17%)를 제쳤습니다.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이 중저가 제품에 집중됐던 만큼 향후 샤오미의 전략 변화에 관해 관심이 갑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