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투자했는데 3000만원 손실"…맘카페도 '패닉'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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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소득세 면제 요건(실거주 2년)이 충족되는 오는 6월 A씨는 마용성으로 갈아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에 수천만원이 묶이면서 목표하는 지역에 못 갈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A씨와 같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손실이 불어난 건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3300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연초 2700선까지 떨어지고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개인들이 주로 투자한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카카오(-19.9%), 카카오뱅크(-28.5%), 셀트리온(-33.3%), 셀트리온헬스케어(-41.3%), SK바이오사이언스(-26.8%) 등 개미 단골 종목은 매수가 대비 손실이 20~40%에 육박합니다. 반대매매를 당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50%가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투기과열지역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부동산 경매를 하려고 했는데 주식에 1억원이 물려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을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례도 있습니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와 ‘울트라프로 QQQ ETF’를 보유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자산이 부동산만 있어서 주식을 시작했는데 1억 손실을 보고 있다. 이를 악물고 1년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최대 여성커뮤니티 레몬테라스에서 활동하는 한 투자자는 “주식으로 1억원 넘게 손실을 보고 정신과를 다니고 있다. 약 먹고 상담하니 좀 나아지는 듯하지만 불쑥불쑥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글에는 공감과 위로를 보내는 댓글이 20여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주식으로 2000~5000만원 손해를 본 사례가 주를 이뤘지만, 주식 때문에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답글도 달렸습니다.
4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맘이베베 카페 회원은 “전재산을 투자했는데 1000만원 손실을 보고 있다. 그냥 묻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