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신임 대표에 김경배

현대차 출신…
현대글로비스 다섯배 성장 견인
HMM 신임 대표이사에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11일 경제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은 지난 9일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배재훈 사장 후임자 선정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 이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배 사장의 임기는 3월 26일 만료된다.1964년생인 김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로 10여 년간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미주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현대글로비스 미주법인 CFO, 현대모비스 기획실 실장 등을 거쳤으며 2007년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비서실장도 맡았다.

2009년부터 9년간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지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현대글로비스 매출을 다섯 배 이상 늘렸다. 2018년에는 현대위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엔 고문으로 일했다.

HMM의 실적 반등을 이끈 배 사장은 3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2019년 3월 선임된 배 대표의 임기는 2년이었지만 1년을 더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2020년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임기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배 사장의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해 HMM은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