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반환점 돈 베이징 올림픽, 남은 기간 메달 5개 노린다

쇼트트랙서 4개, 빙속서 1개 메달 기대
금메달 추가 가능성은 안갯속…쇼트트랙 남자 계주가 유력 종목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금메달 2개의 '소박한' 목표를 세웠던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 은메달 1개(쇼트트랙 여자 1,000m 최민정), 동메달 1개(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를 획득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은 남은 대회 기간 몇 개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쇼트트랙에서 4개의 메달 획득이 유력한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2개의 메달을 더 기대할 수 있다.
◇ 쇼트트랙 남은 4경기, 전 종목 메달 획득 도전
한국의 유력한 4번째 메달 후보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네덜란드, 캐나다, 중국과 경쟁한다.

한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쉬자너 스휠팅을 앞세운 네덜란드에 살짝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은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 직후엔 남자 500m 결승이 열린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베이징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500m는 편파 판정을 등에 업은 중국의 전략 종목이다.

세계 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쇼트트랙 영웅 우다징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황대헌이 도전장을 낸다.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예상이 어렵지만, 황대헌이 제 기량을 유지한다면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황대헌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우다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6일에도 메달 2개를 바라본다.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와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2개를 노린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1일에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기가 막힌 팀워크와 기술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 간판 황대헌이 건재한 가운데 맏형 곽윤기(고양시청)의 노련함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경쟁한다.

같은 날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은 여자 1,500m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여자 1,500m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스휠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메달 후보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정재원(의정부시청)이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매스스타트에 대표팀 선배이자 평창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IHQ)과 함께 출격한다.

매스스타트는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쉽게 메달을 예상할 순 없지만, 세계랭킹 4위인 정재원은 많은 국제대회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 빙속 남자 500m와 남자 팀 추월, 메달 다크호스
'깜짝 메달' 후보들도 많다.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하는 김준호(강원도청)와 차민규(의정부시청)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준호는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개인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차민규는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지만,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성남시청)이 힘을 합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15일)도 이변의 가능성이 있다.

이승훈의 기량은 4년 전보다 떨어졌지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보름(강원도청)은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평창올림픽에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대회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출전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요정 카밀라 발리예바가 최근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넘어설 가능성은 작지만, 두 차례 시도할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한다면 메달권 진입이 꿈은 아니다. 메달이 결정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7일에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