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책 가득 싣고 달립니다" 목포행 '열정열차' 오른 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전북 전주역 열정열차에 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전라북도 전주역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녕하십니까. 전주에서 여수까지 가는 열정열차 이제 곧 출발합니다. 호남의 정책을 가득 싣고 진심을 담아 열정열차 달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천안에서 목포까지 호남을 가로지르는 '열정열차'에 탑승해 기관사 대신 열정열차의 출발을 알렸다. 전라북도 전주, 천안, 순천, 여수를 타고 호남 유권자를 만나는 기차 유세의 시작이다.

윤 후보가 열정열차에 타기 위해 전주역에 도착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반겼다. 윤 후보는 열정열차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지지자들을 헤치며 전주역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지지자들의 연호와 북소리가 뒤섞이며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윤 후보는 "예향의 도시 전주에 올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진다"며 운을 뗐다. 그는 "국민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많이 훼손되고 경제와 안보와 이런 국가의 기본 틀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철지난 이념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오로지 갈라치기로 선거에서 표를 얻는 그런 정책만 남발하다보니 나라의 근간과 기본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인들께서 지켜오신 자유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철학에 입각해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연호와 박수로 지지자들은 화답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윤 후보는 전주역을 본따 만든 보드지에 "공정한 대한민국"이라는 현판을 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상식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이어 청년들과 함께 열정열차 승차권에 펀치로 구멍을 뚫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전라북도 전주시 우이동 전주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인엽기자
열띤 지지자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윤 후보는 열정열차에 올랐다. 열정열차는 지난 11일 천안에서 출발해 13일 목포까지 가는 4량짜리 무궁화호 열차다. 열정열차에 올라 탄 윤 후보는 마지막으로 전주 지역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에 보답했다. 윤 후보는 열정열차에 탄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 "아 좋은데, 옛날 생각도 나고"답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열정열차에 탄 취재진, 당직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무궁화호와 관련된 자신의 일화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자 윤 후보는 기관실에서 탑승해 안내 방송을 하며 열차의 출발을 알렸다.

국민의힘은 호남 유권자에게 보낸 손편지에 이어 이번 열정열차 일정을 통해 호남 지지율 20%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