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 결정 여부는…美국무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 일촉즉발…미·러 외무장관 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 속에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영국 등은 선제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군대 재배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4개국(미국·인도·호주·일본)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은 이날 남태평양 피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대화에 나선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접경지를 둘러싼 신규 병력 배치를 포함해 러시아의 긴장 고조 조짐이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외교를 통해 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면 우린 준비됐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심각한 경제적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경고에 나섰다. 앞서 유럽연합(EU)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경제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러시아가 연일 무력시위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에 나선 상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