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서울 아파트…중저가 거래비중 '껑충'

지난달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68.5%
대선 이후 정책 기조 따라 시장 분위기 변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거래절벽' 현상을 지속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모두 963건으로, 이 가운데 실거래가가 9억원 이하인 아파트 거래 비중은 591건(68.5%)이었다. 10건 중 7건은 9억원 아파트 매매 거래였던 것이다. 작년 12월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54.3%보다 14.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4∼7월 평균 58.1%에 이르던 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8월 50.4%, 9월 48.3%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실수요자들일수록 대출 규제의 타격을 더 강하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51.1%로 반등을 시작한 데 이어 △11월 55.1% △12월 54.3% △1월 70%로 급증했다.

종합부동산세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다. 작년 11월 역대급 종부세 부과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매수심리가 악화, 고가주택에 대한 거래가 줄어든 대신 중저가 급매물이 거래됐단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내달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거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정부늬 부동산 정책 기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 가격대별 거래 분위기, 거래량 등이 반응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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