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귀환…이마트앱에서 '클릭 전쟁'

한 잔씩 '혼술 문화' 확산
지난해 수입 32% 늘어
독주로 불리는 위스키가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는 문화가 사라지고 한 잔씩 ‘혼술’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이마트앱에서 스마트오더를 통해 판매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가 두 시간 만에 완판됐다. 스마트오더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뒤 매장에서 가져가는 이마트의 O2O(온·오프라인)서비스다.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발베니는 부드러운 질감으로 젊은 층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다. 위스키는 유흥업소나 2차에서 즐겨 마셔 한때 ‘아저씨 술’로 취급받았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주로 국내 소매점보다 해외여행을 갈 때 면세점에서 선물용으로 구매했다. 이번에 이마트에서 판매한 발베니 14년산은 1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대형마트 판매 주류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다.

위스키 매출은 최근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위스키 매출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45%, 65.8% 증가했다. 이달 9일까지 올해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이마트에서 위스키를 구매한 고객만 85만 명에 달한다.

2007년 정점을 찍고 하락했던 위스키 수입액도 늘어났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4000달러(약 2103억원)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국내 위스키 열풍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스키를 이용해 칵테일을 제조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면서 ‘모디슈머(modify+consumer)’를 자처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