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키트, 약국·편의점서 한 번에 5개만 판다

내달 5일까지 판매처·수량 제한
정부 "내달 공급물량 두 배로"

확진자 4일째 5만명대 연일 최다
60세 이상 1주일새 2.6배 늘어
정부가 공급난을 겪고 있는 자가진단키트와 관련해 판매처에 이어 구매 수량도 제한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5일까지 약국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한 사람당 5개로 제한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매 수량 제한은 이날부터 3주간이다.

이번 조치로 자가진단키트는 1회에 최대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진단키트가 2개 포장된 제품은 2개만 살 수 있다. 다만, 다른 약국이나 편의점을 옮겨다니며 구매하는 것은 제한하지 않는다. 소수의 구매자가 물량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2020년 ‘마스크 대란’ 때처럼 하루 구매 수량까지 통제할 만큼 물량이 부족한 건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약국과 편의점에 3000만 명분을 공급할 예정이다.정부는 이에 앞서 구매처를 약국과 편의점으로 제한하고 온라인 판매는 금지했다. 지난 12일까지 입고된 재고 물량에 한해서만 16일까지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제품 포장 방식도 바뀐다. 식약처는 오는 17일부터 20개 이상 대용량으로 포장한 제품만 제조하도록 했다. 1개 또는 2개씩 포장하던 기존 방식을 바꿔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배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약국과 편의점에선 대용량 제품을 낱개로 나누어 판매하게 된다. 자가진단키트를 수출하는 업체는 식약처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선적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달 말까지 자가진단키트 5400만 명분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선별진료소,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공공 물량이 2400만 명분, 약국·편의점 판매 물량은 3000만 명분이다. 지난 2주간 공급된 물량(3546만 명분)을 포함하면 이달 약 9000만 명분이 풀린다. 방역당국은 다음달엔 이달 공급 물량의 2배가 넘는 1억9000만 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확진자 수는 지난 9일 이후 4일째 5만 명대를 기록했다.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6431명이었다. 종전 최다치였던 전일 5만4941명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특히 고령자 확진 사례가 늘었다. 6~12일 1주일간 하루 평균 60세 이상 확진자는 5383명으로 전주 2075명 대비 2.6배로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288명으로 16일째 200명대다.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대에 처음 진입한 지난달 25일엔 위중증 환자 수가 385명으로 지금보다 많았다. 6일 26.0%까지 치솟았던 양성률은 16.5%로 하락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4차 백신 접종 계획을 14일 발표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