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돌릴 새 없는 토론배틀…4인 주자, 최소 3번 더 맞붙는다

선관위 토론 3회에 17일 관훈클럽 토론도 추진 중…정면대결 예고
"실점 최소화·장점 극대화"…후보들 필승전략 전력투구
두차례 '토론 대결'을 가진 여야 대선후보 4인은 앞으로 최소 3차례에 걸쳐 더 맞붙는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은 오는 21일(경제)과 25일(정치), 3월 2일(사회)까지 세차례 예정돼 있다.

이와 별도로 언론인단체인 관훈클럽이 17일로 제안한 TV토론도 추진되고 있다.

오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로 매주 '토론 배틀'이 열리는 셈이다. 지난 3일 열린 첫 TV토론이 '배우자 리스크' 등에 대한 본격적 거론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이뤄졌다면 11일 2차 토론은 한층 더 격렬해진 분위기 속에 네거티브 난타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등 갈수록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토론이 대선판 자체를 뒤흔들 영향력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지만, 양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빙 양상인 만큼 토론전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결정적 실점을 할 경우 지지율에 막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는 실수 최소화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남은 토론에서도 '유능한, 준비된 후보' 기조를 이어간다.

갈수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 총사령관'에 걸맞은 경험과 능력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아직도 마음을 못 정한 부동층과 중도층을 더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공격의 날을 더 벼릴 각오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2차 토론에서 윤 후보의 공격을 받아치며 신천지 압수수색 논란,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꺼냈지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공수 조화를 어느 정도 꾀하되, 저쪽 공격에는 적절한 수위의 반격을 할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취조하듯이 들어오는 부분에서는 더 확실한 반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수권 역량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코로나19 민생 경제, 안보 이슈 등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치지 않도록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치 초년생'이라는 일각의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국가 지도자로서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리더십을 부각하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및 백현동, 성남FC 의혹 등도 지속적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다만 "반복적인 공세로 국민에게 피로감을 줘서는 안 된다"는 내부 공감대를 바탕으로 남은 토론에서는 정책 검증으로 무게 중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선명성 있는 공세는 당의 화력에 맡길 것"이라며 후보와 선대본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의료·IT 분야 전문성을 무기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상호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4차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먹거리 제안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1차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동의를 끌어낸 국민연금 개혁과 같은 '안철수표 공약'을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정책에는 표퓰리즘도, 갈라치기도 없다"며 "토론이 반복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 여성, 기후 위기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입장을 따져 물으면서 지난 토론과 마찬가지로 양강 후보의 의혹도 겨누겠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특검 등 사법적 검증이 무력화된 상황인 만큼 'TV 토론'이라는 국민적 검증대에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규명을 할 수 있도록 압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참가하는 중앙선관위 주관 토론회도 22일 한 차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