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국 스켈레톤 첫 흑인 여성 올림피언 "내가 마지막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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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커티스, 베이징에서 '미국 흑인 여자 선수' 최초 기록
"24살에 스켈레톤 입문…미국에 스켈레톤 알리는 역할 할 것"켈리 커티스(33·미국)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25명 중 21위를 했다.1∼3차 시기 합계 기록 상위 20명까지 얻은 '4차 시기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AP통신은 "3번의 시기를 통해 커티스는 선구자가 됐다"고 전했다.
커티스는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를 합계 3분09초23으로 마쳤다.자신이 기대했던 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커티스를 주목했다.
커티스는 미국 스켈레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흑인 여성 선수다.경기 뒤 커티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스켈레톤 최초의 흑인 여자 선수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가진 정체성 중 하나일 뿐"이라며 "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미국에 스켈레톤 종목을 알리는 역할도 할 것이다.나는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커티스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 미국 국가대표 소식을 전하는 '팀 US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추위가 싫다.
성인이 된 뒤에도 내가 겨울 종목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커티스의 아버지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이다.
커티스는 대학 시절 육상 7종 선수로 뛰었고, 겨울에는 농구를 즐겼다.
그는 "2012년 스프링필드 대학을 졸업할 때 '운동선수로 살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뉴욕으로 이사해 석사 과정을 밟던 커티스에게 스프링필드 대학 육상 코치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 봅슬레이 동메달을 딴 에린 팩도 스프링필드 대학에서 7종 선수로 뛰었다"며 "봅슬레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커티스는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 마음이 흔들렸다"고 했다.
2013년 여름 커티스는 봅슬레이에 도전하기로 했고, 그해 겨울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쿨'에 등록했다.
봅슬레이 스쿨에서 커티스의 가슴이 또 요동쳤다.
커티스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스켈레톤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스켈레톤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전업 썰매 종목 선수'로 살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커티스는 학업과 아르바이트, 썰매 훈련을 병행했다.
박사 학위 취득, 결혼 등 운동만큼이나 중요하고, 시간을 쏟아야 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 내 봅슬레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자신감을 얻었지만, 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꿀 수준은 아니었다.그런 커티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스켈레톤 미국 국가대표 케이티 얼랜더가 "미국 공군에서 엘리트 선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World Class Athlete Program)을 운영한다.
응시해보라"고 권했고, 커티스는 2020년 7월 '미국 공군 썰매팀' 멤버가 됐다.
훈련에 전념할 환경이 조성되자, 커티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고,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커티스는 "사실 나는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었다.
기회가 4년 더 먼저 왔다"고 기뻐했다.
커티스가 목표를 4년 앞당긴 덕에 '미국 여자 스켈레톤 최초 흑인 올림피언' 탄생 시점도 빨라졌다.
커티스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는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해 '전 세대의 도움을 받았다'고 몸을 낮추며 "다음 세대를 위해 영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최초의 흑인 여성 선수'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마지막 선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후배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빛나는 성과를 내면 선구자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커티스는 "2026년 밀라노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에 서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경은 더 좋아졌다.
미국 공군은 올해 1월에 커티스에게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 공군 기지 근무'를 명했다.
밀라노와 가깝고, 겨울 스포츠 인프라도 갖춰진 곳이다.커티스는 "나는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올림픽 무대에 섰다"며 "내가 성과를 내야 다음 세대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썰매 종목을 즐길 수 있다"고 책임감과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4살에 스켈레톤 입문…미국에 스켈레톤 알리는 역할 할 것"켈리 커티스(33·미국)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25명 중 21위를 했다.1∼3차 시기 합계 기록 상위 20명까지 얻은 '4차 시기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AP통신은 "3번의 시기를 통해 커티스는 선구자가 됐다"고 전했다.
커티스는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를 합계 3분09초23으로 마쳤다.자신이 기대했던 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커티스를 주목했다.
커티스는 미국 스켈레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흑인 여성 선수다.경기 뒤 커티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스켈레톤 최초의 흑인 여자 선수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가진 정체성 중 하나일 뿐"이라며 "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미국에 스켈레톤 종목을 알리는 역할도 할 것이다.나는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커티스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 미국 국가대표 소식을 전하는 '팀 US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추위가 싫다.
성인이 된 뒤에도 내가 겨울 종목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커티스의 아버지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이다.
커티스는 대학 시절 육상 7종 선수로 뛰었고, 겨울에는 농구를 즐겼다.
그는 "2012년 스프링필드 대학을 졸업할 때 '운동선수로 살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뉴욕으로 이사해 석사 과정을 밟던 커티스에게 스프링필드 대학 육상 코치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 봅슬레이 동메달을 딴 에린 팩도 스프링필드 대학에서 7종 선수로 뛰었다"며 "봅슬레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커티스는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 마음이 흔들렸다"고 했다.
2013년 여름 커티스는 봅슬레이에 도전하기로 했고, 그해 겨울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쿨'에 등록했다.
봅슬레이 스쿨에서 커티스의 가슴이 또 요동쳤다.
커티스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스켈레톤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스켈레톤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전업 썰매 종목 선수'로 살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커티스는 학업과 아르바이트, 썰매 훈련을 병행했다.
박사 학위 취득, 결혼 등 운동만큼이나 중요하고, 시간을 쏟아야 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 내 봅슬레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자신감을 얻었지만, 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꿀 수준은 아니었다.그런 커티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스켈레톤 미국 국가대표 케이티 얼랜더가 "미국 공군에서 엘리트 선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World Class Athlete Program)을 운영한다.
응시해보라"고 권했고, 커티스는 2020년 7월 '미국 공군 썰매팀' 멤버가 됐다.
훈련에 전념할 환경이 조성되자, 커티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고,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커티스는 "사실 나는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었다.
기회가 4년 더 먼저 왔다"고 기뻐했다.
커티스가 목표를 4년 앞당긴 덕에 '미국 여자 스켈레톤 최초 흑인 올림피언' 탄생 시점도 빨라졌다.
커티스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는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해 '전 세대의 도움을 받았다'고 몸을 낮추며 "다음 세대를 위해 영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최초의 흑인 여성 선수'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마지막 선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후배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빛나는 성과를 내면 선구자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커티스는 "2026년 밀라노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에 서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경은 더 좋아졌다.
미국 공군은 올해 1월에 커티스에게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 공군 기지 근무'를 명했다.
밀라노와 가깝고, 겨울 스포츠 인프라도 갖춰진 곳이다.커티스는 "나는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올림픽 무대에 섰다"며 "내가 성과를 내야 다음 세대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썰매 종목을 즐길 수 있다"고 책임감과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