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문…"압도적 승리로 귀결돼야"

"野후보 박빙 승리시 식물대통령 가능성 높아…서로의 러닝메이트 되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말했다.안 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등록 절차를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특별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일화 경선 방식과 관련해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석열 후보님 말씀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며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님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입니다.저는 오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로서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제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계속 힘들게 만든 이념과 진영 정치의 시대를 마감하고, 밝은 미래를 만드는 과학과 실용 정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기득권을 없애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열겠습니다.

청년의 꿈과 열정, 도전정신이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분열과 갈등, 증오와 배제가 아닌, 통합과 화해, 공존의 시대로 가겠습니다.역사의 과거를 파먹고 사는 치졸한 정치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담대한 희망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세계는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는 비난과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5년을 또다시 지난 5년처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통합과 미래로 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양심과 개혁, 변화와 혁신의 소리, 고단한 삶의 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생각하는 유권자의 뜻을 담아내어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구체제와 완전히 결별하는 것입니다.

구체제의 종식, 이것이 시대의 요구이고 이번 대선에서 저 안철수가 쟁취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그래야만 차기 행정부가 미래의 문을 열며 새 시대의 마중물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체제의 종식만큼 정권교체 또한 지금 이 시대의 명분이라는 점,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변화와 혁신을 말씀하시면서도 정권교체를 함께 주문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반사 이익에만 기대서 정권교체를 한다면, 그전 정권에 비해 아무것도 바뀌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도 많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흐름을 알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권교체를 하되, 대한민국을 미래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유능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묻지마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좋은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주요 외신에서는 한국의 현 대선을 각종 비리와 가족 추문으로 얼룩진 차악을 뽑는 선거로 규정하고,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는 큰 손상을 입고 있고, 날마다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이제 깨끗하고, 바르고, 준비해 왔고, 미래를 대비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저 안철수가 지친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정권 교체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또한 구체제의 종식,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국민적 비판 속에서도 구체제 종식과 정권 교체라는 두 가지 대의가 있고, 그 대의를 위해 지금까지 야권 후보 각자는 자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통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특히 당장 극복해야 할 지금의 위기와 미래 지향적인 개혁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려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이것 또한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정권교체, 구 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합니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합니다.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합니다.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압도적인 승리는 국민적 명분과 합리적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이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때만 가능합니다.

180석이 넘는 여권을 상대로 100석 겨우 넘는 지금의 야권 의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앞으로 2년 동안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혁신과 압도적 대선 승리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야권 후보가 박빙으로 겨우 이긴다고 하더라도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 방식이 두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물론이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누가 후보가 되든 지지자들을 설득해서 온전한 통합과 화학적 결합, 그리고 확장성 있는 지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후보들이 자신보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한 것을 약속한 후, 여론 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 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승리 후에 차기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 주며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 결과, 제가 아닌 국민의힘 후보가 시민의 선택을 받았고, 야당이 정말 오랜만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습니다.

상식에 기반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씀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 지을 수 있습니다.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님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합니다.

제가 이러한 제안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이제 단일화에 대한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든 것을 국민의 판단과 선택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더욱 굳건하게 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현재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어떤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지, 어떻게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 저출생 고령화, 그리고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 제 비전과 계획을 들려드리는 데에 집중하겠습니다.

2021년 4월 7일,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 이겼듯이,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손 잡고 승리합시다.

이제 선택은 윤석열 후보님과 국민의힘에 달려 있습니다.

저 안철수는 오직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오직 국민의 바람을 담아내는 데에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민심의 바다에 저를 던지고, 그 민심의 물결에 저를 맡길 것입니다.

저 안철수, 저는 지금까지 직업을 바꾸고 정치를 하는 매 순간, 시대의 요청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살아오면서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제대로 해보일 겁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국민들을 만날 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교수하면서 존경받고 살지, 왜 험한 정치판에 와서 이 고생 하느냐'고 하십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저는 안락하고 따뜻한 곳에서 존경받고 편하게 살면서, 이웃의 고통은 외면한다면, 그게 정말 좋은 삶입니까, 제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십니까'라고 말씀드리면, 제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를 이해해 주십니다.

요즘 부쩍 주변의 많은 분들이 유행어처럼 말씀하십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안철수예요' 부족한 저 안철수를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 안철수는 지금도 시대의 요구를 가슴에 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제게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혼신의 힘을 다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