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중국인에게 죄송합니다" 해명글 보니

한국인인 척하며 사과 글 조작
번역기를 사용한 듯 어색한 문장
'중국'을 찬양하는 글도 올라와

한국인인 척하며 사과 글을 올리는 트위터 이용자. / 사진=트위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인인 척하며 사과 글을 조작해 올리고 있다.

14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국인으로서'라고 시작하는 사과 글이 다수 게재됐다.

내용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중국인에게 사과할게요', '저희 운동선수는 확실히 경기마다 파울이에요', '다들 싸우지 마세요. 저는 한국인으로서 모두 중국인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지한 동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등의 내용이다.

이들은 '중국 팀이 너무 대단해! 한국인으로서 나는 그들에게 갈채를 보내는 것을 참을 수 없다' '한국인으로서 그들은 확실히 반칙했고, 말할 것도 없고, 실격도 마땅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저마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지만 번역기를 사용한 듯 어색한 문장으로 중국을 찬양하고 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이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인인 척 글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국인 짝퉁도 흉내 내는 것인지", "지저분하게 플레이한다", "웬만하면 엮이는 일 없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황대헌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돼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지자 오히려 황대헌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중국 국기와 구토 이모티콘, 손가락 욕으로 댓글을 도배했다.

이틀 후인 지난 9일 황대헌이 남자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중국 네티즌들은 또다시 황대헌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가짜 금메달' 등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