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공략 나선 安 "김원웅 있는 광복회 국고지원 끊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4일 공군 제8129부대를 찾아 부대시설을 살펴본 뒤 군 관계자들과 인사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횡령 의혹에 휩싸인 김원웅 광복회장과 관련해 14일 "광복회 스스로 자정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당선되는 즉시 국고지원을 끊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성주 공군기지와 포항 포스코제철소,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나갔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장은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국민에게 사죄하고, 수사기관에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광복회의 명예와 민족정기에 관한 일"이라며 "광복회는 즉시 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 및 그 측근들의 다른 여죄는 없는지 스스로 특별감사단을 구성하여 조사하고 강력한 내부 쇄신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포스코 포항 제철소를 시작으로 성주 공군기지, 대구 서문시장·동성로를 방문하며 TK(대구·경북) 민심을 흝었다.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위해 닦은 토대, 끈끈한 한미동맹과 강한 안보, 보수 정당의 텃밭과도 같은 곳이어서 '보수 지지층'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포항시 동천동에 위치한 포스코 스마트고로를 방문해 철강 제작 현장을 둘러봤다. 그 전에는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시위 현장을 찾아 "포스코는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곧이어 경북 성주 공군 8129 부대로 향했다. 그는 "제가 군 첨단무기 체계와 미사일 방어체계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아마 북경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또 (북한의) 도발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런 염려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이런 포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추가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사드는 그 다음"이라고 답했다. 저-중고도에서는 천궁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적 탄두를 요격하고 고고도에서는 L-SAM이 방어하는 체계를 갖춰야한다는 게 안 후보의 설명이다.

김인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