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금기' 깬다는 이재명 "GTX 등 토목건설 과감히 투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토목건설은 진보의 금기였지만, 그 금기를 깨겠다"며 "필요한 건물은 짓고, 필요한 다리는 놓고, 필요한 도로는 닦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본격적인 중도층 표심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보의 금기깨기- 첫번째, 출퇴근 지옥 해소 선언"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토목건설을 해서라도 출퇴근지옥을 해소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그는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시간과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건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GTX는 첫 삽을 뜰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수도권의 신도시는 생겨났지만, 대중교통망은 충분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OECD 평균 출퇴근 시간이 가장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로, 광화문, 용산과 청량리처럼 버스 전용차로로 혼잡한 곳은 지하차로 개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부산의 BRT도 더욱더 효율적인 방안이 있다면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진보 금기 깨기'와 '지역 SOC 표심'을 공략하면서 중도층을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파장과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로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보고있다. 이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상돈 교수, 윤여준 전 장관 등 중도·보수 원로로 평가되는 인사들을 이 후보가 잇따라 만난 행보도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