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폭력에 발끈한 CJ대한통운 '진짜 노조'

김병언 기자
CJ대한통운 노조가 전국택배노조의 본사 난입에 대해 “집단폭행과 본사 불법점거를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14일 냈다. 지난 10일 전국택배노동조합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에 침입,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노동조합 조합원 포함 30여명이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한 첫 대외 메시지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소소속인 CJ대한통운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했다. 본사 건물을 점거한 택배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다. 법률적으로 택배기사들의 사용자는 CJ대한통운 대리점주다. 택배업계는 CJ대한통운 같은 택배사가 대리점과 특정지역에 대한 택배의 집하와 배송에 대한 위수탁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성명서에서 ‘진짜 노조’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우리 조합원에 대한 폭행은 있을 수 없다. 특히 사업장은 우리 구성원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생계를 영위하는 소중한 일터이다. 이곳에서 조합원 및 구성원이 폭행당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집단 폭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우리 조합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CJ대한통운노동조합은 “전국택배노동조합에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간 이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 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우리 조합원을 또 다시 건드리는 경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귀 노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