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벌목,폐기되던 삼나무, 공예 예술품으로 부활

1960년대 방품림으로 보급돼 감귤나무 지켜왔지만
햇볕 차단, 알레르기 유발 등으로 최근 대량 벌목
나무 문양 이름다워 예술품으로 제격

제주 제페토그룹,삼나무 공예작품화 추진
"제주도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것"
제주도에서 대량으로 벌목,폐기되는 삼나무가 아름다운 공예미술품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지역 예술가들이 손잡고 삼나무를 활용한 공예작품을 선보이면서 제주도의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나무의 “리본”(Re-Born)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오홍식(81세) 전 제주감귤농협 조합장이다. 그는 피노키오를 탄생시킨 제페토 할아버지처럼 삼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순수민간단체인 제주제페토그룹을 탄생시켰다. 제페토그룹은 폐기되는 삼나무에 컬러링, 키트 공예상품 개발 등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삼나무의 새로운 활용을 추구하고 있다.제주의 삼나무는 키가 쑥쑥 잘 커서 '쑥대낭'으로 불린다. 1960년대 제주도 감귤 농업이 확대되면서 방풍림으로 보급돼 오랫동안 감귤나무를 바람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키가 너무 자라 햇볕을 가리고, 봄마다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대량으로 벌목 폐기되는 실정이다.

제주제페토그룹은 수십년간 감귤밭을 지켜온 삼나무가 폐기처분 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새로운 활용방법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스토리텔링과 홍보를 준비해최근 ‘제주오즈삼나무’라는 브랜드로 만들고 아동교육 전문가와 미술치료 전문가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오즈삼나무 컬러링 키트를 제작해 전문 공예 예술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나무 컬러링은 기존의 종이 및 우드 컬러링과는 달리 둥근 원통 모양의 삼나무 토막에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넣은 것이다. 단순한 컬러 조합 외에도 나무를 돌려가면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여 별도의 문화예술심리 장르로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컬러링은 주로 유아와 고령자층을 대상으로 삼나무의 무늬를 채워나가는 무늬 컬러링부터 전문작가의 추상과 구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품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재료가 되는 삼나무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부재료를 함께 믹싱하는 콜라보 기법을 통해 다양한 전문영역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제페토그룹은 지난 11일부터 비대면 온라인채널로 제주 오즈삼나무 리본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문화예술인 황건 배우, 이종철 회화작가, 조인환 캐릭터작가, 문아름 전시기획자, 노시훈 여행작가, 정아름 뷰티작가, 마이영 캐릭터크리에이터, 사라 이모티콘작가, 유리 컨텐츠마케터 등이 참여했다.

전시회는 ‘제이선TV’ 유투브 채널 및 인스타그램, 페이스북(@ozsamnamu)에서 볼 수 있다.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삼나무를 제공한다.

오홍식 회장은 "80년대 국내 최고의 목공예 장인이었던 고 박성삼 선생이 삼나무의 무늬를 보고 그 문양이 매우 자유스럽고 예술적으로도 뛰어남을 극찬하며, 향후 제주의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며, “리본 캠페인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다 버려지는 삼나무라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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