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베트남서 中업체들 제치고 독주…'출하량 역대 최대'

갤럭시 S22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압도적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다. 베트남 내 연간 출하량이 전년(2020년) 대비 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출하량을 기록한 결과다.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19%) 샤오미(13%) 비보(11%)가 뒤를 이었고 애플(9%)도 전년 대비 119%의 가파른 성장세로 톱5에 들었다. 애플은 유통사들과 협력해 '미니 애플 스토어'를 활성화하는 등 유통 전략 강화를 통해 베트남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하노이와 호찌민 인근 지역 공단이 통째로 봉쇄되는 비상사태가 벌어져 삼성전자 현지 공장도 생산 차질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현지 점유율 1위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2021년 최저 기록이었으나 백신 접종률 증가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삼성전자 및 중국 업체의 베트남 내 물류 활동이 재개됐고 시장도 빠르게 정상화됐다"고 말했다.또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QR 코드를 도입한 것도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나 기기 업그레이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