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책 내놓은 에코프로비엠 "악재보다 성장성 주목할 때"

증권가, ESG 강화 등 긍정 평가
IR 이후 주가 방어력 높아져
2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동시에 올해 매출 전망치와 중장기 증설 계획을 상향 조정하며 호재성 발표를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악재는 충분히 반영됐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14일 에코프로비엠은 0.78% 내린 3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2.81%)보다는 선전했다. 장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1일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기업설명회(IR) 이후 주가 방어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6일 임직원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 주말까지 18%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대책 마련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컸다. 에코프로비엠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경영 참여 활성화, 준법지원조직 신설, 상장 3사 준법지원인 선임, 주요 임직원의 주식 거래 신고제 도입, 적극적인 IR 등을 제시했다.

호재성 발표도 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이 지난해 대비 두 배 늘어난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조4166억원을 24% 웃도는 수준이다. 또 2026년 양극재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기존 48만t에서 55만t으로 약 15% 상향 조정했다.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성은 변함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적 이슈가 발생했지만 장기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고객사와의 우호적인 관계도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줄줄이 떨어졌다. IR 이후 11개 증권사 중 여덟 곳이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45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주가 회복을 위해선 ESG 경영 강화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진행 중인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임직원 사퇴 등 시장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엄중한 조치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