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쓰나미…꽁꽁 얼어붙은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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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57% 급락반등은 짧았다. 이달 들어 2800선 턱밑까지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다시 힘없이 내려앉으며 27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자극한 영향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추정치를 밑도는 4분기 기업 실적, 늘어나는 공매도 등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우크라이나 전운 최고조
인플레·긴축 불안감 확산
실적 악화까지 첩첩산중
아시아 증시 일제히 약세
14일 코스피지수는 1.57% 하락한 2704.48에 마감했다. 오전엔 2700선이 무너지며 2688.24까지 하락했다. 개인이 186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4조388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7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소극적 매수로 대응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 혁신기업ESG30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EDI 혁신기업ESG30 ETF’는 1.70% 하락한 9815원에 거래를 마쳤다.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인플레이션이 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가 수준이 높아지면 미 Fed의 긴축 정책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70%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늘어나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증시는 1주일 뒤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2700선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분할 저가 매수하는 게 현실적 대응”이라고 조언했다.
심성미/서형교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