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불안·불러드 매파 발언에 증시 혼조···반도체주는 상승 출발 [뉴욕증시 나우]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오후부터 뉴욕 증시는 물론이고 세계 증시가 출렁인 여파가 오늘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철수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개장 전까지 관련 상황을 조금만 되짚어보자면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이후에 물리적 공격이 16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시장에 전해졌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전쟁개시일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부인을 했고, 주말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긴급 화상통화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에는 그동안 출렁였던 시장의 지표들이 조금은 진정을 찾는 모습입니다. 달러당 79루블로 하락했던 루블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76.4루블에 거래되고 있고,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 3월물은 현재 전거래일 대비 0.5% 떨어진 92.6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황이죠. 골드만삭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한 주식 시장 타격이 크림반도 병합 때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주식 시장 자산을 5%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언급도 나왔고요.

오늘 장 살펴볼 다른 이슈와 종목들도 알아볼까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개장전 CNBC 인터뷰를 통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가속화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이전에도 7월까지는 기준금리가 1%로 올라야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인물인데, 오늘은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 더불어서 2분기 안에 소극적 양적 긴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극적 양적 긴축은 연준이 그동안 매입한 채권의 만기가 왔을 때 재투자 하지 않으면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천천히 축소하는 방법입니다. 연준의 신뢰성이 인플레이션 관리에 달려 있다는 발언과 함께 다른 동료 위원에게 기준 금리 인상폭 확대를 설득할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도 남겼습니다.여러 변동성이 남아있는 장인데 프리마켓에서는 반도체주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프리장 S&P 500 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 1위가 AMD였고,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1.5%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1.8%, 인텔은 0.4%대 상승세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