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도 전력수요 완전 회복…동절기 최대전력 역대 최고치

주력산업 경기회복 영향…"에너지가격 상승세 대비해 관리 강화해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에도 주력산업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력수요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5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7만9천797MW(메가와트)로 전년 동월(7만7천620MW)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시작 이래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통적 전력 수요 성수기인 동절기(12∼2월)로 범위를 넓혀도 최대치에 해당한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전력수요가 늘어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약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 전력 판매량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8도로 평년(영하 0.9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럼에도 평균 최대전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 전력 다(多)소비 업종의 경기 회복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석유화학(+40.0%), 철강(+50.1%), 반도체(+24.2%)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줄곧 감소하던 전력수요는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이 53만3천431GWh(기가와트시)로 3년 만에 반등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판매량(52만499GWh)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력수요가 점진적 회복을 넘어 완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최근 유럽발(發)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에너지원 확보와 전력수급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원안보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주요 에너지 기업 및 공공기관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안정적인 국내 에너지 수급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전력 피크(최대부하)가 예년보다 크게 높아졌음에도 평균 전력 공급예비율은 20%대를 기록하는 등 전력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에너지 산업 전 영역에 걸쳐 더욱 정교한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