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신곡 논란에 "손가락 말고 가리키는 곳 봐달라"

'김건희 겨냥' 해석에 "노래 평가는 듣는 이의 몫…모두 겸허히 수용"
"국민 절망케 한 '국정농단 악몽'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
가수 안치환이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논란을 두고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치환은 15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노래 가사에서 '거니'라는 구절이 반복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전날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며 "제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아내가) 국민들 앞에 외모까지 평가받고, 한 여자로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안치환은 노래를 두고 구설이 이어지자 전날 유튜브 채널 '안치환TV'에 입장문을 올려 "창작자로서 저의 지론은, 노래를 만든 건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것"이라며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재작년 '아이러니'를 발표했을 때도 해석은 각양각색이었다"며 "이번 노래도 해석과 평가가 정말 다양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치환은 특히 노래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라는 구절을 두고서는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를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겠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부연했다.

안치환은 대학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찾는사람들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해 우리나라 대표 민중 가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대표곡을 냈다.

안치환은 2020년 '아이러니'를 통해 권력에 빌붙은 기회주의자를 비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