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 9곳 '수장 공석' 장기화…GH는 부사장도 사퇴

교통공사·테크노파크만 공모 중…7곳은 지방선거 이후 전망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와 맞물려 경기도 산하 9개 공공기관의 '수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최대 산하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경우 사장 후보자들에 대해 경기도에서 퇴짜를 놓고 부사장까지 사퇴하며 경영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산하기관은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관광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교통공사, 경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아트센터, 경기복지재단 등이다.

이 가운데 경기관광공사는 유동규 전 사장이 사임한 2020년 12월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지난해 8월 내정됐으나 부적격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고 이어 이재성 전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논란이 불거져 작년 12월 후보에서 물러났다.

GH의 경우 이헌욱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사퇴했는데 지난 14일에는 사장 직무대행인 안태준 부사장도 그만뒀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안 전 부사장은 지방선거 출마 등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GH는 정관에 따라 서열 3위인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앞서 GH는 2명의 사장 후보자를 추천했는데 경기도는 지난달 말 '적격자 없음'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9개 산하기관 가운데 현재 기관장 공모가 진행 중인 곳은 경기테크노파크와 경기교통공사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7개 산하기관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새 기관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GH 관계자는 "GH 사장은 도의회 인사청문회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만큼 지방선거 전에 공모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아 일단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산하기관도 비슷한 사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병권 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달 12일 '공공기관 업무공백 방지 및 복무 강화를 위한 현안 점검 회의'를 열어 "기관장 공백 여파가 없도록 임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지거나 복지부동하는 사례가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