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우크라이나에 국민 197명 체류…내일까지 20여명 더 철수"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진 우크라이나에 197명의 국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0여명은 우크라이나에 계속 남아있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내일까지 20여 명의 추가 철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3일 여행경보 4단계, 즉 여행금지 발령 후 즉시 대피와 철수를 독려 중”이라며 “내일까지는 170여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생활 기반을 갖고 있어 잔류 의사를 표명한 영주권자 등 50여명에 대해서는 대피처 확보를 포함한 추가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대피·철수할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국적자의 수는 자영업자와 선교사 등 197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현지 체류 국민은) 영주권자를 포함한 자영업자가 80여명, 선교사가 60여명”이라며 “지금으로선 계속 상황의 심각성을 계속 상기시키며 대피와 철수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체류 국민은 지난달 600여명이었지만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며 서서히 감소돼왔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현지 체류 국민들이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인접국으로 육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상황에 따라 군용기 투입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재외국민 이송과 관련해서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서 국방부에 지원 요청이 오면 재외국민 이송을 위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5일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먼 서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지난 11일엔 우크라이나 거주 자국민들에게 48시간 이내에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유사시 지원과 관련된 요청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정식 요청을 받은 사례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관련 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