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에서 "단디하겠다"…부산에선 '히딩크 세레모니' [공식 선거운동 첫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대전-대구-부산 '경부선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유세를 마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지지자 300여명은 패딩을 입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출정식이 열리는 서울 청계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정의,공정,상식, 자유 등이 쓰여져 있는 깃발과 팻말 등을 들고 윤석열의 이름을 환호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윤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부산을 찍는 경부선 유세를 펼쳤다.

서울에서 출정식

출정식이 열리는 서울 청계광장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첫마디로 "정권교체"를 외쳤다.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습니다"며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우리 국민께서 보시기에 지난 5년간의 민주당 정권은 어땠습니까"라며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고,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쳤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시장을 무시하고 현장을 무시했고 과학을 무시했습니다" 라며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외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정치에 발을 들인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다"며 "저는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고향인 충청찾아 "나는 충청의 아들"

윤 후보는 이어 자신의 고향인 충청으로 향했다. 윤 후보의 연설을 보려고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 모인 500여명의 지지자들은 점심 시간임에도 윤 후보가 올때까지 환호를 하며 연단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 윤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며 "충청의 아들 윤석열 여러분을 찾아뵀늡니다"라고 말할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윤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첫 번째로 대전을 방문했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러분을 찾아 뵀다"면서 "충청 도민 여러분, 대전 시민 여러분, 여러분 모두 저와 함께 정권교체에 동참해달라"고 외쳤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 교체해서 여러분에게 상식을 돌려드리고 일상을 돌려드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돌려드리겠습니다"고 했다. 한 지지자는 "윤석열 대통령님 국민 눈물 닦아주세요. 억울해서 못살겠어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어 대전을 위한 공약 이행도 약속했다. 그는 "이곳 대전은 오래 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시작하셨다"면서 "과학은 미래의 초석입니다. 대전이 그동안 대민의 과학수도 역할을 해왔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전을 4차산업혁명의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이어 "제가 약속드린 중원신산업벨트 반드시 구축하겠다"며 "제2대덕연구단지 반드시 만들고, 방위사업청 이관해서 대전을 국방혁신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를 방문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보수의 텃밭' 대구에선 "대한민국 단디하겠다"

'보수의 텃밭' 대구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윤 후보의 연설 장소인 동대구역 앞 광장에는 서울, 대전 지역보다 2-3배가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호응 역시 달랐다. 윤 후보가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지지자들은 박수치며 '윤석열'을 외쳤다. 윤 후보는 "우리 대구시민들께서 정치 신인인 저를 불러주고 키워내서 이 자리까지 만들어주셨다" "저는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고, 오로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 대구 시민여러분꼐만 부채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 의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단디'해야 하는 선거"라며 "단디 하겠습니다 여러분"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후에도 "단디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여러번 외쳤다.

윤 후보는 또 "이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은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에도 실패하고, 백신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치료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했다" "2년전 대구서 코로나가 시작될때 민주당 정권이 뭐라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 떠들지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대구의 지역구를 둔 홍준표 의원을 향해 '준표 형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 직전 연설을 한 홍 의원을 향해 "준표 형님하고 약속한 것, 대구 신공항 이전하고 기존 부지 멋지게살려놓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선 어퍼컷 세러모니

윤 후보는 부산 서면거리 연설에서도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부산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이 잘 했습니까? 한 5년 더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지지자들이 열렬히 환호치자 ‘히딩크 세레모니’를 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국민의 이름으로 그리고 부산 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생이 최고고 민생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공약 이행도 약속했다. 그는 부산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 "가덕도 신공항 이제 더 볼거 없습니다! 예타 필요없습니다! 조속하게 착공해서 임기 중에 완공하고 필요한 기반 시설 붙여서 지역 경제 발전 거점으로 삼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산업은행 유치하겠습니다"라며 "부산에 갔다놓고 부산 기업들을 금융상장해주고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부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산은은 더이상 재벌 기업에겐 필요없기에 이젠 부산 도약 위한 새로운 기능을 산업은행에 부여하겠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16일에는 광주 및 전주, 원주 등을 찾을 예정이다. 다시 한번 호남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