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 반칙왕? 중국 쇼트트랙 영화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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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공개된 쇼트트랙 소재의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飞吧,冰上之光)에 한국 선수들이 반칙왕으로 묘사돼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한 커뮤니티에는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올림픽 쇼트트랙 영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은 지난 12일 중국 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 독점 공개됐다. 영화 내용은 배달원으로 일하던 소년 청환이 국가대표 출신 모친의 영향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한 후 성장하는 이야기다.
문제가 된 부분은 청환이 올림픽에 나가 한국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됐는데 한국 선수들이 주인공과 부딪히거나 발을 거는 등 반칙을 한 탓에 부상을 당하는 내용이다.
청환은 눈 위로 피가 흐르는데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네티즌들은 "스케이트 날에 중국 선수 얼굴 다친 건 왕멍 이야기 아니냐. 한국 선수인 것처럼 왜곡했다", "중국은 저러면서 우리나라 언론과 정치인에게 반중 자제하라고 한다", "이런 영화까지 미리 만들어 놓은 걸 보니 혐한 유도한 것 아니냐", "정말 수준 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에 이어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하면서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또 중국 정부가 "결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거나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을 하고,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교부는 "외국 공관이 주재국의 언론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할 때는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 등을 존중하는 가운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이 '엄중한 우려' 등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는 "결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지난 14일 한 커뮤니티에는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올림픽 쇼트트랙 영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은 지난 12일 중국 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 독점 공개됐다. 영화 내용은 배달원으로 일하던 소년 청환이 국가대표 출신 모친의 영향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한 후 성장하는 이야기다.
문제가 된 부분은 청환이 올림픽에 나가 한국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됐는데 한국 선수들이 주인공과 부딪히거나 발을 거는 등 반칙을 한 탓에 부상을 당하는 내용이다.
청환은 눈 위로 피가 흐르는데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네티즌들은 "스케이트 날에 중국 선수 얼굴 다친 건 왕멍 이야기 아니냐. 한국 선수인 것처럼 왜곡했다", "중국은 저러면서 우리나라 언론과 정치인에게 반중 자제하라고 한다", "이런 영화까지 미리 만들어 놓은 걸 보니 혐한 유도한 것 아니냐", "정말 수준 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에 이어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하면서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또 중국 정부가 "결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거나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을 하고,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교부는 "외국 공관이 주재국의 언론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할 때는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 등을 존중하는 가운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이 '엄중한 우려' 등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는 "결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