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인 금융지주 CEO들, 주가 반등으로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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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양 의지' 드러내며 매입올 들어 금융주가 크게 반등하며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 ‘성적’이 금융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차익(약 3억7400만원)이 가장 컸고, 매입가 대비 시가 환산 수익률(58.9%)도 가장 높았다. 이어 윤종규 KB금융 회장(약 2억5600만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약 1억78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138만원) 순이었다.
분할 매수한 CEO가 수익률 높아
윤종규 33%, 손태승 18% 이익
평균 매입가 대비 차익 억대 달해
"책임경영 차원…재테크 아냐"
김정태 회장의 자사주 평가차익이 가장 크고, 수익률도 높았다. 오랫동안 임원, CEO를 지내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회장에 오른 뒤 여덟 차례에 걸쳐 2만293주를 평균 단가 3만1258원에 매수했고, 주식 평가액은 약 3억7400만원 늘어났다. 회장직에 오르기 이전 매수한 주식을 포함하면 보유 주식 수는 6만5668주(약 32억원어치)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회장에 오르기 이전 임원 시절에도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은 그동안 1만5700주를 평균 단가 4만8194원에 매수했다. 현재가 10억1400만원어치로 평가이익은 약 2억5600만원이다. 손태승 회장은 최근 4~5년간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평을 듣는다. 투자 스타일은 ‘정기 분할 매수’로 우리은행장 시절인 2018년 3월부터 16차례에 걸쳐 우리금융 주식을 5000주씩 사들였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1억7800만원 올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은 지주 재출범을 이끈 인물로 주가 부양 의지도 컸다”며 “우리금융이 향후 증권, 보험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직원 중에서는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손 회장의 수익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