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7조 원 '통 큰 기부' 절세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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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WFP 사무총장과 트위터에서 '기부 설전'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7조 원에 육박하는 통 큰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 수령인은 미확인 위탁사업체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28일까지 테슬라 주식 504만4,000주를 기부한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주식의 가치는 매각 당일 주가 기준 57억4,000만 달러(6조8,719억 원)에 달한다.기부금 수령인은 미확인 위탁사업체로 기부인의 이름도 서류에 언급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 관계자를 인용, 머스크가 기부자 조언 기금(DAF)과 같은 매개 기구에 기부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DAF는 기부금으로 펀드를 운용해 그 수익을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기부하게 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갑부로서 지난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의 '통 큰 기부' 제안을 둘러싸고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인 뒤 거액을 기부한 것인데, 기부금이 실제 WFP로 가게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WFP에 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비즐리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0억 달러(약 7조1,832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기부로 머스크가 누리게 될 절세 효과도 클 전망이다. 그는 110억 달러 정도를 세금으로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세금을 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지분을 거의 10% 매각해 165억 달러(약 19조 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세금정책연구소의 밥 로드는 “(기부로 인한) 머스크의 세금 혜택은 엄청날 것”이라며 “(기부금) 57억4,000만 달러 가운데 40~50%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가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그의 순자산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는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와 같은 억만장자의 기부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