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고마진 ‘펙수클루정’ 출시로 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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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분석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이 작년 4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내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도 고마진의 ‘펙수클루정’ 국내 출시 및 ‘나보타’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021년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0억원과 24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와 185.6%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1조153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23% 늘어난 889억원이었다.ETC 사업부문이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가율이 낮은 ‘크레젯’ 등의 제품 매출 비중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소송비용 감소도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교보증권은 대웅제약의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조22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29.2%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올해도 ETC 부문이 전년 대비 고성장할 것으로 봤다. 김정현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넥시움’ 판매 계약 종료에 따라 올 1분기부터 약 100억원의 매출이 제외된다”며 “하지만 원가율이 90%를 넘어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신약인 펙수클루정이 ETC 부문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펙수클루정이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본다”며 “선발주자인 HK이노엔의 시장점유율 절반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139억원, 2024년에는 500억원 이상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나보타’ 매출도 기대했다. 지난달부터 나보타의 미국 수출 금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보타 판매 협력사인 미국 에볼루스의 성장도 힘을 보탤 것이란 예상이다. 에볼루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한 1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또 5년 내 미국 미용 톡신 시장점유율의 20%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김 연구원은 “이미 에볼루스의 주가가 지난달 저점 대비 66%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내 나보타의 중국 협력관계(파트너십) 체결이나 중국 승인 등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