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스투어 데뷔 앞둔 양용은 "새로운 도전에 기대"

18일 최경주와 같은 조로 데뷔전…현지서 맹훈련하며 우승 도전
아시아 국적 최초로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50)이 PGA 챔피언스투어 데뷔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881야드)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스투어 CHUBB 클래식에 참가하는 양용은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PGA 챔피언스투어는 처음이다.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국적 최초의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양용은은 올해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PGA 투어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소위 '전설' 같은 시니어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양용은은 인생 제2막의 시작을 준비 중이다.

양용은은 "50세가 되면서 조금은 서글플 수도 있는데 이렇게 출전할 수 있는 PGA 챔피언스투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새롭게 생겨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 막 50세가 된 양용은은 PGA 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하는 선수 중 사실상 가장 막내다. 아직은 비거리 등에서 자신감이 있지만 노련한 선배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용은은 "대부분 레전드 선수들이다.

PGA투어 우승자도 많고,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우승을 많이 한 선수들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워가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배우면서 골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스투어 첫 경기를 앞둔 양용은은 15년 전 PGA 투어에 처음 도전했던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미국 하와이주에서 몸을 만들었던 양용은은 지난 13일 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맹훈련을 이어갔다.

연습 라운딩을 마친 양용은은 "PGA 챔피언스투어 선수 중에는 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비거리를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며 "아이언 미스 샷을 줄이는 연습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PGA 투어와 달리 거친 그린 잔디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에도 매진 중이다.

양용은은 "PGA 투어와 달리 그린의 잔디 결이 까다로워 퍼트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를 잘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PGA 챔피언스투어가 낯선 새내기 양용은이지만, 선배 최경주(52)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지난해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한국인 첫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1라운드에서 양용은과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양용은은 "최경주 프로는 제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신 분"이라면서 "지난해에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도 하셨는데,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양용은은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양용은은 "올해 36위에 들어서 내년 출전권도 획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우승하는 것"이라며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봐야겠지만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