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전쟁 직전서 '브레이크'…서방 "여전히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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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다" 견제…우크라 "눈으로 봐야"
러시아 병력 복귀 발표로 '외교의 창'은 넓어져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우크라이나 위기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훈련 종료를 이유로 일부 병력을 복귀시키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다.
이날은 미국이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이 하루 남은 시점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고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병력 철수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유럽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안전보장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갑부대라면서 '인증 동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의 복귀 발표 직전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싸고 군 병력을 집결하자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철수를 권고했고 대사관을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도시 리비우로 옮기기도 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보란 듯 서방이 설정한 침공일 D-1일에 병력의 일부 철수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앞서 러시아는 언제든 병력을 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뒀다.
그동안 서구의 계속된 의심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고, 국경에 병력을 집결한 것도 자체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에 병력을 철수한 것도 예정된 훈련이 끝났기에 원주둔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 언론이 제기하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은 '정보 테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병력 복귀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고 경계한다.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에 복귀한 군대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서부·남부지역 군대로, 언제든 쉽게 국경지대로 재투입될 수 있다"라며 "러시아군이 병력은 빼면서도 무기는 그대로 배치해 상황에 따라 신속히 국경지대에서 재무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다라 마시코트 군사전략가는 "러시아군이 무기를 남겨둔 채 병력을 철수시키고는 이후 다시 필요에 따라 병력을 보내는 식으로 '야바위'(Shell game)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일부 병력이 복귀했지만 여전히 접경지역에 충분한 병력이 남아 있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프로 진격하거나 크림반도를 통해 침공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위기설이 제기된 이후 러시아군의 일부 병력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2월 25일에도 러시아군은 국경 인근 1만여명의 병력을 원부대로 복귀시킨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복귀 이유는 훈련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은 이를 의식한 듯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복귀 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이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고, 우크라이나 군사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15만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대화하겠다고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고무적이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를 전하고 "이는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귀로 듣는 것은 믿을 수 없다.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다.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장면을 눈으로 봐야, 긴장 상태가 누그러진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일부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의 복귀 발표로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의 창'은 그만큼 넓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15일 '침공시 단호한 대처'를 확인하면서도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에 전달된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과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연합뉴스
러시아 병력 복귀 발표로 '외교의 창'은 넓어져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우크라이나 위기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훈련 종료를 이유로 일부 병력을 복귀시키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다.
이날은 미국이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이 하루 남은 시점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고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병력 철수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유럽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안전보장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갑부대라면서 '인증 동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의 복귀 발표 직전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싸고 군 병력을 집결하자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철수를 권고했고 대사관을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도시 리비우로 옮기기도 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보란 듯 서방이 설정한 침공일 D-1일에 병력의 일부 철수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앞서 러시아는 언제든 병력을 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뒀다.
그동안 서구의 계속된 의심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고, 국경에 병력을 집결한 것도 자체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에 병력을 철수한 것도 예정된 훈련이 끝났기에 원주둔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 언론이 제기하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은 '정보 테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병력 복귀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고 경계한다.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에 복귀한 군대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서부·남부지역 군대로, 언제든 쉽게 국경지대로 재투입될 수 있다"라며 "러시아군이 병력은 빼면서도 무기는 그대로 배치해 상황에 따라 신속히 국경지대에서 재무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다라 마시코트 군사전략가는 "러시아군이 무기를 남겨둔 채 병력을 철수시키고는 이후 다시 필요에 따라 병력을 보내는 식으로 '야바위'(Shell game)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일부 병력이 복귀했지만 여전히 접경지역에 충분한 병력이 남아 있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프로 진격하거나 크림반도를 통해 침공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위기설이 제기된 이후 러시아군의 일부 병력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2월 25일에도 러시아군은 국경 인근 1만여명의 병력을 원부대로 복귀시킨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복귀 이유는 훈련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은 이를 의식한 듯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복귀 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이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고, 우크라이나 군사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15만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대화하겠다고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고무적이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를 전하고 "이는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귀로 듣는 것은 믿을 수 없다.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다.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장면을 눈으로 봐야, 긴장 상태가 누그러진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일부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의 복귀 발표로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의 창'은 그만큼 넓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15일 '침공시 단호한 대처'를 확인하면서도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에 전달된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과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