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한파 속 요충지 공략 경쟁…安측 사고 애도도

이재명, 서울 취약지 강남·송파 돌며 '위기극복' 적임자 자임
윤석열, 호남·충북·강원 종횡무진…정권교체론 들고 표심 호소
버스 사고 빈소에서 '야권 단일화 신경전' 尹-安 조우 주목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전략적 요충지를 찾아 집중 공략에 나섰다.

선거일까지 21일을 남긴 현시점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위기극복', 윤 후보는 '정권심판'을 각각 앞세우며 갑작스레 닥친 한파가 무색하게 열띤 표심 확보 경쟁을 벌였다.이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대표적으로 취약지로 꼽히는 강남과 송파를 돌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위기 극복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남은 3주 동안의 시간에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중도층이 정권심판론이라는 구도에 일부 반응하고 있지만, 막판에 가선 결국 인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대선 1주일 전에 민심 반영을 노리는 행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남구에서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택시 4단체와 각각 정책협약을 하고, 택시 운수 종사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 갑질 문제의 해결을 약속하면서 "새 정부 핵심은 대통령"이라면서 "그래서 제가 더 유능한, 진화된 정부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근 강남역으로 이동, 강남스퀘어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저녁에는 송파구 잠실 새내역 앞에서 '서울 앞으로, 민생 제대로'라는 주제로 세몰이에 나선다.
윤 후보는 이날 호남과 충북, 강원을 종횡무진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전날 서울부터 부산까지 경부선 축을 종단한 것과 반대로 X자를 그리는 동선이다.

윤 후보는 오전 광주 광산구 거점 유세에서 "이 정권은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착취했다"며 "이 세금 광주 발전, 호남 발전에 썼나"라면서 현 정권의 이른바 '호남 홀대론'을 거론했다.그러면서 "상식에 입각해 국정을 운영하고 민생을 회복시키기 위한 힘을 제게 실어줄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두고 정권 연장을 허락할 것이냐가 걸려 있는 선거"라면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후에는 전북 전주시 전주역 앞에서 '통합'을 키워드로 유세를 벌인다.

지난해부터 호남 구애에 공들여온 국민의힘은 최근 자체 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 안팎에 달하는 것을 확인하고 대선 득표율 목표를 25%선 달성으로 높여 잡았다.

윤 후보는 이후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에서 저녁까지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유세차 사고로 선거 운동과 유세 일정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각 후보는 애도 차원에서 이날 전국 유세에서 율동과 로고송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의를 표한다.

선대위에서는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조문을 갈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원주 일정을 마친 뒤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을 직접 찾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부검 후 빈소가 차려지는 대로 유족과 함께 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은 안 후보의 공개 일정이 없다"며 "선거운동 재개는 발인 이후에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대선 레이스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빈소에서 만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