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아니길 바랐는데…"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망자 유족들 허탈

사망 당원 조문 오후부터 가능할 듯…버스기사 시신은 김해로 옮길 예정
충청권 정당 오늘 선거운동 율동·음악 자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버스(40인승)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원과 버스 운전기사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황망하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국민의당 당원인 A(63)씨의 동생은 16일 오전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형이 아니길 바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형이 이번 선거는 잘 될 거라며 안 후보를 응원해주러 간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가족들 모두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분향소 마련이 늦어지면서 조문은 오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오전 11시가 넘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조화가 처음으로 도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인의 친인척으로 보이는 이들과 조문이 가능한지 묻는 정당 관계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측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날 오후 8시께 조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오후 7시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버스 운전기사 B(50)씨의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도 조용하기는 비슷하다.

B씨의 유가족들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집이 있는 경남 김해로 내려가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서, 빈소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안종혁 국민의당 충남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유족에게 혹시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도와드리려고 나와 있다"며 "내일쯤 부검이 끝나는 대로 김해로 고인을 모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들은 제20대 대통령선거 유세 첫날인 15일 오후 5시 24분께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국민의당 유세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가동 발전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충청권 각 정당은 추모 의미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충남도당·대전시당 등은 "고인이 되신 국민의당 선거운동 관계자분과 큰 슬픔을 겪고 있을 가족분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추모의 마음으로 이날 하루 율동과 선거 음악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