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슬라이드 딸린 '김정은 호화요트' 北 원산 앞바다 등장

2020년 9월 포착된 김정은 소유의 80m 길이의 호화요트. 이중나선형 워터슬라이드와 올림픽 규격 수영장이 있다./ 사진=구글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소유의 호화 요트가 지난 주 원산 앞바다에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은 주민들 앞에서 경제난에 대해 “면목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공개한 적 있는데 워터슬라이드와 수영장까지 딸린 요트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5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김정은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을 공개했다.NK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원산 해변 앞바다에 떠 있다가 지난 11일에는 원래 정박지로 돌아갔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 기간 김정은의 활동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음악회에 참석했고 12일에 평양 건설현장에서 연설했다. 이 사이 원산을 방문해 9일 요트를 탄 것으로 보인다.

길이 80m의 이 요트는 여러 층으로 돼 있고 이중 나선형 워터슬라이드와 올림픽 경기장 규격의 수영장이 있다. 김정은과 가족 및 측근들은 2020년 여름 호화 요트를 업그레이드한 뒤 자주 이용해왔다. 김정은은 원산 인근에 최소 3척의 다른 호화요트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하나는 갑판을 파란색 어닝이 덮고 있는 50m 길이의 요트로 지난해 12월부터 원산의 김정은 전용 부두에 정박돼 있다. 이 요트 주변에는 작은 보트와 요트들이 오갔으나 김정은이 평양에 나타난 지난 11일과 12일에는 모두 사라졌다.

김정은은 2020년 노동당 창건 75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주민들과 군 장병들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면목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인 바 있다. 당시 1400만원 이상인 스위스 명품 IWC 시계를 차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