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발리예바 금메달 따도 상처뿐인 영광…기록에 '별표' 붙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17일 프리스케이팅 성적을 합쳐 금메달을 따더라도 박탈감에 짓눌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폐막 나흘을 남긴 16일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입상하면 그의 기록에 '별표'를 붙일 것이라고 발표했다.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이 해결될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을 '잠정 기록'으로 판단하겠다는 조처다.

IOC가 역시 발리예바가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이번 대회에서 피겨 여자 싱글 꽃다발 전달식과 공식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한 것도 바뀔 가능성이 있는 잠정 결과여서다.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도핑 규정을 위반했는지 규명되지 않았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어정쩡한 결정 덕에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다.IOC는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문제에서 깨끗하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메달을 보류할 참이다.

기록에 붙은 특수 표식도 도핑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지워진다.

올림픽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도핑 조사에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발리예바가 뛴 피겨 단체전 순위, 피겨 여자 싱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IOC는 발리예바에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발리예바의 안녕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면서 "수많은 추측의 중심에 선 발리예바가 무척 힘들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신중하게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