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장군' 김예림 "원래 성격 털털해…화제 될 줄 몰랐다"

씩씩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 화제…"연락 끊겼던 친구들한테 연락 오더라"
김예림(수리고)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뛴 뒤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그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 뒤 은반을 씩씩하게 걸어 나왔는데, 네티즌들이 이 모습을 두고 '장군님 같다'고 표현한 것이다.

김예림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많은 분이 관련 영상을 보내주셨다"며 "전혀 의식한 행동이 아닌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한테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올림픽 경기를 뛰었다는 실감이 확실하게 났다"고 밝혔다.그는 "원래 성격이 털털하다"라며 "안무 위주의 피겨 수업을 처음 받을 때 손이 오글거리기도 했다.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이날 훈련도 당차게 마쳤다.훈련 시간을 꽉꽉 채워서 끝까지 연기 요소를 점검한 뒤 은반을 나왔다.

김예림은 "올림픽에서는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짧더라"라며 "어제 첫 올림픽 경기를 치러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를 처음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그는 "큰 경기를 했더니 배가 매우 고팠다"며 "선수촌에 들어가서 같은 방을 쓰는 유영(수리고)과 함께 대한체육회가 제공해준 도시락을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 일정이 잡혔다면 자제했을 텐데,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먹었다"며 "밥을 정말 많이 주시더라. 골고루 잘 먹었다"며 웃었다.

이날 김예림은 훈련 도중 스케이트 날에 손가락을 살짝 베이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손가락을 매만지던 김예림은 부상 상태를 걱정하자 "별것 아니다"라며 "스케이트 날에 손이 베이는 경우는 흔하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도 답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논란이다'라는 질문에 "올림픽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이기에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며 "같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답했다.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27점, 예술점수(PCS) 32.51점으로 67.78점을 받아 9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