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에 "얼마나 황망하십니까"…빈소 교감, 단일화 물꼬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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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2∼3일내 답변달라" 압박메시지 일단 중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6일 '유세차량 사고'로 숨진 국민의당 선거운동원 빈소를 직접 조문함에 따라 야권 단일화 협상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강원 원주 유세를 마치고 충남 천안으로 내려가 빈소를 방문, 마침 빈소를 지키고 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일대일로 대면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인 만큼 정치적 대화는 주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뒤 이뤄진 첫 만남이어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참모들이 건의하기에 앞서 안 후보가 있든 없든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겠다고 밝히고 일정 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협상 과정과 무관하게 안 후보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됐다.
윤 후보 측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단일화 문제와 관련, "모든 것이 후보의 판단에 맡겨져 있는 상태"라고 전제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겸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만나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듣고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 중인 안 후보 부인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두 후보 주변에 있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얼마나 황망하십니까' 거듭 물었다"고 전했다. 단일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정서적 교감을 나눈 만큼 향후 두 사람 간의 대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윤 후보 참모들이 내심 품은 기대다.
다만, 윤 후보가 이날 안 후보와의 조우를 계기로 당장 소통의 물꼬를 트고 단일화 협상을 급진전시킬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분간 윤 후보가 '고민해보겠다.
아쉽다'는 발언에서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기로 했다"며 "뉴스를 키우지 말자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조문은 조문이고 단일화는 단일화"라며 "며칠 내 담판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두 후보는 며칠 시간을 벌게 된 모양새다.
안 후보 측이 "2∼3일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하고, 윤 후보가 즉답을 피하면서 양측 사이에 미묘하게 형성됐던 팽팽한 긴장감이 다소 이완될 것이란 평가다.
안 후보는 장례 절차를 마치는 18일 이후 선거운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윤 후보를 향한 단일화 관련 메시지도 그때까지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은 현재 고인을 예우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선거 시계도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인 만큼 정치적 대화는 주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뒤 이뤄진 첫 만남이어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참모들이 건의하기에 앞서 안 후보가 있든 없든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겠다고 밝히고 일정 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협상 과정과 무관하게 안 후보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됐다.
윤 후보 측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단일화 문제와 관련, "모든 것이 후보의 판단에 맡겨져 있는 상태"라고 전제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겸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만나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듣고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 중인 안 후보 부인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두 후보 주변에 있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얼마나 황망하십니까' 거듭 물었다"고 전했다. 단일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정서적 교감을 나눈 만큼 향후 두 사람 간의 대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윤 후보 참모들이 내심 품은 기대다.
다만, 윤 후보가 이날 안 후보와의 조우를 계기로 당장 소통의 물꼬를 트고 단일화 협상을 급진전시킬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분간 윤 후보가 '고민해보겠다.
아쉽다'는 발언에서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기로 했다"며 "뉴스를 키우지 말자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조문은 조문이고 단일화는 단일화"라며 "며칠 내 담판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두 후보는 며칠 시간을 벌게 된 모양새다.
안 후보 측이 "2∼3일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하고, 윤 후보가 즉답을 피하면서 양측 사이에 미묘하게 형성됐던 팽팽한 긴장감이 다소 이완될 것이란 평가다.
안 후보는 장례 절차를 마치는 18일 이후 선거운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윤 후보를 향한 단일화 관련 메시지도 그때까지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은 현재 고인을 예우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선거 시계도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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