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모드' 安, 빨라야 휴일 선거전 재개…국힘發 사퇴론엔 불쾌

천안 빈소 지키다 저녁 김해 빈소 조문…21일 법정 TV토론 참석
安측 "더 독하게 마음먹고 남은 레이스 임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7일에도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유세버스 사망사고' 추모 모드를 이어갔다.안 후보는 전날 밤 10시까지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은 데 이어 이날도 사흘째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손 위원장의 장례를 유가족들과 협의해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같은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경남 김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국민의당 선대위는 "오늘 안 후보는 오후 1시 천안 빈소를 찾아뵙고 조문을 드릴 예정이며, 오후 7시에는 김해 빈소를 찾아뵙고 조문을 드릴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손 위원장의 발인은 18일, 운전기사의 발인은 19일로 각각 예정됐다.

안 후보는 천안과 김해를 오가며 장례 절차가 잘 마무리되도록 하는 데 모든 신경을 쏟을 계획이다.강원도 원주에서 또 다른 유세 버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운전기사가 입원 중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는 권은희 의원이 찾아가 아들을 만나 쾌유를 빌고 위로한 뒤 상황을 챙기고 있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기저 질환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부인 김미경 교수와는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치료 경과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당 선대위는 버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발인이 끝날 때까지 장례에만 집중하기로 하고, 선거운동 재개 여부 등은 이후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안 후보의 중도하차설을 내심 띄우는 것에도 불쾌한 기색이 엿보인다.

최진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발인까지는 장례에만 집중할 것이고,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는 발인을 마치고 상의해야지, 그 전에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통화에서 선거운동 재개와 관련해 "상황이 계속 유동적이고 일단 고인의 장례를 잘 모시는 데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후보의 생각이고 선대위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 위원장과 이 본부장 등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도 이날 오후에 다시 천안으로 내려가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발인식이 모두 끝나는 19일 이후에야 선거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

안 후보는 오는 21일 저녁에 있을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에는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후보 등록을 한 직후 전격 제안한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논의도 내주가 돼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선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가 배우자의 코로나19 확진과 자신의 선거를 돕던 이들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남은 선거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우자와 고인들을 생각해서라도 굳세게 끝까지 가는 모습 속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