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숲공원 vs 수원숲…수원시 공원 이름 선정 놓고 '시끌'
입력
수정
공모 후 심사·선호도 조사 결과 합산해 '영흥숲공원' 선정
선호도는 '수원숲'이 94%로 압도적…시 "절차대로 진행했다"
경기 수원시가 시민 공모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한 한 공원의 명칭을 놓고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영통구 원천동 일대에 조성 중인 공원의 이름을 짓기 위해 지난해 말 시민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 기간 시민들이 제출한 공원 이름은 200여 개로, 시는 중복 사례를 제외한 110여 개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평가에 맡겨 5개 이름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최종 후보 이름은 ▲ 수원숲 ▲ 영흥 숲공원 ▲ 영통어울공원 ▲ 영통수풀공원 ▲ 수원 시민의 숲이다. 시는 심사위원 심사(50%)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50%) 점수를 합산해 당선작을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달 17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했다.
모두 937명이 참여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는 수원숲이 94%(878표), 영통어울공원이 2%(18표), 영통수풀공원이 2%(16표), 수원 시민의 숲이 1%(13표), 영흥숲공원이 1%(12표)를 득표했다.
하지만 시는 최근 진행한 심사위원 심사 점수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합산한 결과 '영흥숲공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명칭이 선정된 것이다.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되고, 결과도 알려지지 않은 심사위원 심사에서 영흥숲공원이 월등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의 이같은 공원 명칭 선정 결과 발표에 일부 시민은 선호도가 가장 낮은 이름이 선정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공모 결과를 알린 기사에는 "이럴 거면 시민 공모 투표는 왜 하나요?", "꼴찌를 선정할 거면 합당한 사유를 시민에게 자세히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시는 공원 명칭 제정·개정에 대한 내용을 다룬 '수원시 도시공원 운영 관리 매뉴얼'에 따라 절차에 맞게 진행해 재공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매뉴얼에는 지역성, 독창성, 대중성 등을 고려해 정하게 되어 있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 등이 예시로 나와 있다"며 "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공원 이름을 지어보자는 취지에서 공모를 진행했고 최종 선정 이름도 시민이 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심사위원 심사 점수 50%와 선호도 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정하기로 했고,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며 "다만, 선호도 조사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이름이 선정되지 않은 데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득표를 많이 할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게 아니고 1등부터 5등까지 점수에 차등만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그러나 심사 결과는 물론 심사 항목과 심사위원의 구성 및 규모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밝히지 않았다. 한 시민은 "절차대로 했다고 해도 득표율을 점수에 반영하든가 해서 좀 더 공모 취지에 맞게 진행했으면 이런 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지금처럼 시민들이 반발하면 시가 자세히 설명하든지 아니면 심사에 관한 내용 일부라도 공개해서 납득을 시키든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선호도는 '수원숲'이 94%로 압도적…시 "절차대로 진행했다"
경기 수원시가 시민 공모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한 한 공원의 명칭을 놓고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영통구 원천동 일대에 조성 중인 공원의 이름을 짓기 위해 지난해 말 시민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 기간 시민들이 제출한 공원 이름은 200여 개로, 시는 중복 사례를 제외한 110여 개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평가에 맡겨 5개 이름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최종 후보 이름은 ▲ 수원숲 ▲ 영흥 숲공원 ▲ 영통어울공원 ▲ 영통수풀공원 ▲ 수원 시민의 숲이다. 시는 심사위원 심사(50%)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50%) 점수를 합산해 당선작을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달 17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했다.
모두 937명이 참여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는 수원숲이 94%(878표), 영통어울공원이 2%(18표), 영통수풀공원이 2%(16표), 수원 시민의 숲이 1%(13표), 영흥숲공원이 1%(12표)를 득표했다.
하지만 시는 최근 진행한 심사위원 심사 점수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합산한 결과 '영흥숲공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명칭이 선정된 것이다.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되고, 결과도 알려지지 않은 심사위원 심사에서 영흥숲공원이 월등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의 이같은 공원 명칭 선정 결과 발표에 일부 시민은 선호도가 가장 낮은 이름이 선정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공모 결과를 알린 기사에는 "이럴 거면 시민 공모 투표는 왜 하나요?", "꼴찌를 선정할 거면 합당한 사유를 시민에게 자세히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시는 공원 명칭 제정·개정에 대한 내용을 다룬 '수원시 도시공원 운영 관리 매뉴얼'에 따라 절차에 맞게 진행해 재공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매뉴얼에는 지역성, 독창성, 대중성 등을 고려해 정하게 되어 있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 등이 예시로 나와 있다"며 "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공원 이름을 지어보자는 취지에서 공모를 진행했고 최종 선정 이름도 시민이 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심사위원 심사 점수 50%와 선호도 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정하기로 했고,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며 "다만, 선호도 조사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이름이 선정되지 않은 데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득표를 많이 할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게 아니고 1등부터 5등까지 점수에 차등만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그러나 심사 결과는 물론 심사 항목과 심사위원의 구성 및 규모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밝히지 않았다. 한 시민은 "절차대로 했다고 해도 득표율을 점수에 반영하든가 해서 좀 더 공모 취지에 맞게 진행했으면 이런 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지금처럼 시민들이 반발하면 시가 자세히 설명하든지 아니면 심사에 관한 내용 일부라도 공개해서 납득을 시키든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