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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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0
존리의 왜 주식인‘동학개미운동’이란 말과 함께 국민적 주식 열풍이 불기 10여 년 전에 “꼭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외친 사람이 있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다. 그는 2010년 첫 책인 《왜 주식인가》를 펴내고 “한국 경제를 낙관한다”며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오랫동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리 지음
한국경제신문
324쪽│2만원
《존리의 왜 주식인가》는 10여 년 만에 나온 이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그는 “10여 년 전과 비교해 많은 것이 변했지만 주식투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 본질이란 가치투자이며 장기투자다. “주식투자란 나무를 심어 그 나무에서 나오는 열매까지를 모두 취하는 것이다. 하락이 예상된다고 주식을 팔아버리면 홍수나 가뭄, 강풍이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수확하기도 전에 심은 사과나무를 뽑아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본처럼 20년 이상 대세 하락장이 온다면? 그는 “한국의 장래는 일본보다 훨씬 밝다”며 “증시가 하락한다면 주식을 더 싸게 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답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 2008년 금융위기 때,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모두 한국 증시는 엄청난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 주식이나 장기 투자를 해선 안 되고 오랫동안 살아남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찾아야 한다. 그가 주는 팁은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많은 기업, 경쟁자가 들어오기 힘든 산업에 속한 기업, 미래 트렌드와 부합하는 기업 등을 살펴보라는 것이다. 또 기업을 인수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주식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이번 개정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책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존리의 생각 Q&A’ 코너다. 주식투자 전에 내 집 마련이 우선이 아닐까, 주식은 언젠가는 팔아야 하지 않을까, 미국 시장은 우상향이지만 한국 주식은 박스권에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은가 등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에 답을 달았다. 저자가 지난 5년간 2000여 건의 강연을 통해 5만여 명의 청중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