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병에 1만5000원인데…'박재범'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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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내년 700억원대로 커질 듯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혼술' 트렌드가 생기면서 프리미엄 소주 수요도 늘고 있다. 가격은 일반 소주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증류식으로 만들어져 맛이 더 좋은 데다 숙취가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이다.
화요·일품진로 판매량 증가세
가수 박재범도 '원소주' 출시
17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2013년 100억원 규모에서 2019년 400억원으로 6년 동안 4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700억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제품들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광주요그룹이 출시한 '화요'는 2015년 매출 100억원대를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260억원 이상을 올렸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진로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해 일품진로 판매량은 전년(2020년) 대비 78% 급증했다. 하이트진로는 경기 이천공장 생산라인을 조정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수요가 늘자 하이트진로는 패키지에 변화를 주는 등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3월 프리미엄 증류주 '일품진로1924' 제품명을 '일품진로'로 바꾸고 제품 패키지도 병뚜껑을 크리스탈 느낌으로 디자인하는 등 트렌디한 느낌을 줬다.매년 한정판 일품진로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출시한 일품진로 21년산은 16만원이라는 고가에도 한정 판매 수량 8000병이 모두 팔려나갔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업자도 눈에 띈다.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원스피리츠는 오는 25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 '원소주(WONSOJU)'를 선보인다.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도수 22도로 장인이 만든 옹기에서 숙성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극대화했다.소주를 만드는 방법은 희석식과 증류식으로 나뉘는데,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을 희석해 정제한 술이다. 반면 증류식 소주는 쌀·보리·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로,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숙취가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엄 소주는 대부분 증류식 소주다.
원소주는 375mL 기준 소비자가 1만4900원으로, 이달 2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팝업스토어에서 한 주간 한정 판매된다. 지역특산주로 분류돼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에서도 판매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프리미엄 소주가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이란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며 집에서도 프리미엄 소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있다"며 "소주에 대한 외국인들 관심도 높은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