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에 상승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9달러(1.7%) 오른 배럴당 9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군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서방은 여전히 경계를 놓지 않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긴장 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력이나 장비 철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SEB의 비야네 실드롭 수석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에 "전면적인 침략 위험은 약간 줄었다"라며 "그러나 현 상태에서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했으나,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원유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12만1천 배럴 증가한 4억1천150만8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직전 주에는 원유 재고가 4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바 있다. 휘발유 재고는 133만2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55만2천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었고, 전략비축유(SPR)도 270만 배럴 감소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빡빡한 상황이며, 위기 고조로 유가는 위쪽을 향하고 있었다"라며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가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잠시 늦추는 것 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