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유죄에도 굳건…美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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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선고 이후 활동 박차가수 비아이(B.I)가 미국 대형 에이전시 와서맨(Wasserman)과 함께 글로벌 활동에 나선다.
17일 소속사 아이오케이는 "비아이가 최근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 와서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와서맨 측도 공식 홈페이지 아티스트 리스트에 비아이의 이름을 추가했다.와서맨은 콜드플레이, 이매진드래곤스, 애드시런, 스크릴렉스 등 수많은 글로벌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미국 에이전시다. 비아이는 빌리 아일리시를 맡고 있는 톰 윈디시(Tom Windish)가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트랜스페어런트 아츠(Transparent Arts)와 미주 매니지먼트 파트너십을 맺은 비아이는 이번에 와서맨 에이전시와도 손잡으며, 글로벌 활동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아이는 지난달 미국 그래미의 공연 시리즈 '그래미 글로벌스핀(GRAMMYs Global Spin)'에 첫 번째 아시안, K팝 아티스트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비아이는 자신의 음악적 역량과 색깔을 담은 하프 앨범 '코스모스(COSMOS)' 수록곡 '열아홉(NINETEEN)' 라이브 영상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 일로 기존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및 그룹 아이콘에서 퇴출당한 그는 아이오케이 음원사업부 사내 이사로 새 출발에 나섰고, 유죄 선고 2개월 만에 첫 정규음반 '워터폴'(WATERFALL)을 발매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너무 이른 복귀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지만, 비아이는 뛰어난 음악성을 앞세워 해외에서 호성적을 거둬들였다.
비아이가 전곡 작사·작곡한 '워터폴'은 발매 직후 아이튠즈 앨범 차트 24개 지역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유력 매체인 타임지 선정 '2021년 최고의 K팝 노래와 앨범(The Best K-Pop Songs and Albums of 202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