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스크 안 쓴다고?…와전된 소식에 급등한 종목

화장품株 일제히 급등

서울시 행정명령 와전돼
클리오 호실적도 영향미쳐
17일 오전 화장품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잘못 알려지면서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주가가 바닥을 기는 상황이라 호재로 보이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반 현재 잇츠한불은 17.07% 상승 중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14%, 클리오는 11.78% 오르고 있다. 코스맥스는 9.1%, 토니모리는 8.38% 상승 중이다. 이밖에도 에이블씨앤씨,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한국화장품 등의 화장품주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시장에 잘못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시장에는 서울시가 지난 14일 게재한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행정명령 해제고시'가 올라왔다는 소식이 급속히 퍼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니 화장품이 더 잘 팔릴 것이란 논리로 주가가 오른 셈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변경 행정고시를 새로 내고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여전히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 공모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화장품 주가가 워낙 떨어져 있으니 어떤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클리오의 호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클리오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를 36%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증권가에선 아직 리오프닝이 본격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외 매출 증가와 국내 온라인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시현한 클리오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리오프닝까지 가시화되면 더 큰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며 "클리오는 매출의 78%가 색조로 이익 탄력성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